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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귀국, "내년 0점대 ERA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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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이 금의환향했다.

오승환은 3일 일본 오사카를 떠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오승환은 마중나온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귀국 인사를 했다.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첫 시즌을 보낸 소감에 대해 "한 시즌을 부상없이 끝까지 마친 것에 만족한다. 기록으로는 39세이브보다 블론세이브가 6개로 많았다는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점수로 매기기는 힘들지만,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보완점을 알게 됐으니 내년에는 더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승환은 "처음에는 마음이 복잡해질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하고 가지는 않았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단점을 조금씩 알아가게 됐다"면서 "주위의 조언도 많이 들었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내년 캠프에서 보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올시즌 만족스럽거나 자랑스러운거는 없다. 다만 부상없이 한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서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재팬시리즈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지난달 2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재팬시리즈 4차전서 연장 10회말 나카무라에게 끝내기 3점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그는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가 났던 게 나로서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야구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선동열이 세운 세이브 기록(1997년 38세이브)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기록만 가지고 선동열 감독님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면서 "무엇보다 경기 끝나고 부모님과 통화할 때 너무 좋아하셔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포스트시즌서 연투를 할 때 솔직히 무리가 안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한국시리즈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이어 내년 시즌에 대해 "무엇보다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해야 한다. 블론세이브가 한 개도 없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며 "한국에서 한 번 해봤지만, 0점대 평균자책점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승환은 올시즌 64경기에 나가 2승4패, 39세이브, 6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구종 개발과 훈련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 지금 구종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구종에 변화를 주는 것인데, 올해 시도는 많이 했었다. 투심도 던졌었다"며 "머릿속에는 생각이 많은데, 일단 쉴 것이다. 괌으로 건너가서 훈련을 한다. 우리팀 젊은 투수들이 괌으로 온다고 들었는데, 같이 운동하면 나도 도움을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가 벌이는 한국시리즈를 관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삼성을 응원하면 상대팀 넥센이 미워할 것"이라며 웃은 뒤 "넥센도 준비를 잘 했을 것이다.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포공항=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