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무대가 낯설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 경험이 붙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시리즈을 대하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압도하는 부분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빈틈을 보일 경우 산전수전 다겪은 삼성에 쉽게 당할 수 있다. 1차전서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기 위한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박병호,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
넥센은 박병호가 3년 연속 홈런-타점왕의 면모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보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했던 박병호는 4차전서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헛스윙이 많았던 타격폼이 배트 중심을 맞히기 시작했다. 밸런스를 찾았다는 의미다. 한 번 감을 잡으면 몰아치는 박병호 특유의 폭발력이 1차전서 살아날 공산이 크다. 박병호는 삼성 1차전 선발인 밴덴헐크를 상대로 통산 타율 1할2푼5리(24타수 3안타)로 약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타율 2할(15타수 3안타)에 2홈런, 5타점을 뽑아냈다. 넥센으로서는 박병호가 살아나야 전체 타선의 짜임새를 높일 수 있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찬스에서 해결할 수 있는 타격을 선보여야 한다.
▶포수 박동원, 부담감 떨칠까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넥센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지션은 포수였다. 올시즌 후반기 주전을 꿰찬 박동원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염 감독조차도 LG와의 플레이오프에 앞서 "동원이가 큰 경기의 두려움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박동원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빈틈없는 경기운영과 수비 실력을 보여줬다. 2차전서 수비때 포구 실책 한 개를 한 것 말고는 투수리드, 도루저지, 블로킹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타석에서도 4경기서 모두 안타를 터뜨리며 하위타선에서 제몫을 톡톡히 했다. 1차전부터 경험이 풍부한 삼성 포수들과의 기싸움을 버텨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