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이 스완지시티의 '만능키'로 거듭나고 있다.
기성용이 2일(한국시각)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에버턴의 파상공세와 존조 셸비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의 악조건 속에서 기성용은 제 역할 이상을 해냈다. 에버턴전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지만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팀 전술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만능키' 임무를 소화했다,
스포츠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자료로도 기성용의 전천후 활약이 증명된다. 수치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전부문 팀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드의 주임무인 볼 배급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총 48번 볼을 터치하며 팀내 공동 2위에 올랐고 91.7%(36회 중 33회 성공)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단 12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켜 100% 성공률을 보인 수비수 닐 테일러에 이어 기성용은 팀내 2위에 올랐다. 수비적으로도 빛났다. 네 차례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한 기성용은 수비수 앙헬 랑헬(5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태클을 성공시켰다. 가로채기 역시 3회로 랑헬에 이어 2위다. 공격 수치에서도 그는 팀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키패스 1회로 팀내 2위를 차지했고 팀내 최다인 3회 반칙 유도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상대가 반칙을 해야만 기성용의 플레이를 저지시킬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는 얘기다. 주목할 점은 공중볼 다툼이다. 2회에 그쳤지만 팀내 공동 1위였다. 공중볼 경합을 많이 벌이는 최전방 공격수 보니, 고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신의 약점이었던 헤딩을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강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은 "EPL에서 살아남기 위해 헤딩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공중볼 장악 능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위치 선정 능력이 좋아져 볼을 빼앗는 횟수도 늘어난 것 같다"며 아들의 변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시구르도손이 교체 아웃된 이후 기성용은 프리키커로도 활약해 기성용은 주임무인 패스와 수비 공격 이외에 전담키커까지,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믿고 해결해낼 수 있는 스완지시티의 '만능키', 기성용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