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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서울전, 스리백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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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벌 수비 전쟁이었다. 스리백 대결의 승자는 올시즌 FC서울의 벽을 한 번도 넘지 못한 전북이었다.

전북이 2일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서울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카이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8월 23일 안방에서 경기 종료 직전 윤일록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1대2로 패한 패배를 서울 원정에서 똑같이 되갚았다. 전북은 서울전 승리로 자력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스리백 대결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올시즌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승까지 승점에 여유가 있는 만큼 올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서울에 패하지 않겠다는 전술이었다. 윌킨슨, 최보경, 김기희가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또 최 감독은 최용수 감독과의 8번째 대결만에 첫 승리를 거두는 성과도 거뒀다. 경기를 마친 최강희 감독은 스리백에 대한 소감을 먼저 밝혔다. "개인적으로 0대0으로 비기려고 경기를 준비했다. 전북 팬에게는 죄송하지만 서울전은 이기려고 준비하면 계속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3일동안 맞춤형 전술을 준비했다."

걱정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최 감독은 "처음에 걱정을 했는데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생각보다 전술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있게 전술변화를 줬다. 전북도 비기고 싶으면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과의 맞대결 승리에 대해서는 "특정 감독에게 징크스가 있다는건 큰 의미가 없다. 징크스를 갖게 되는건 팀의 문제다. 팀이 강해지고 전술적으로 경기를 하면 우리도 계속 안지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서울전은 계속 이렇게 진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경기 내내 괴로웠다. 지루한 경기 운영을 지켜보면서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수 없이 고민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교체 계획이 없었다. 밸런스를 계속 유지하고 비기려했다. 홈이라면 레오나르도나 한교원을 적당한 시기에 투입하고 변화를 준다. 오늘도 그런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자제하느라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전북은 본격적인 우승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이다. "선수들에게 계속 1위팀 다운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우승이 결정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주문을 했다. 마지막에 골을 터트린 것도 지금 전체적인 분위기나 선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든, 홈 경기든 남은 경기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최 감독의 머릿속에 이제 우승컵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