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도 말실수를 할 때가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30일(이하 한국 시각) 기자회견에서 "제프 블래터 회장에게 사과한다. 호날두의 발롱도르를 이야기하는줄 착각했다"라고 해명했다.
발롱도르는 지난 1956년부터 2009년까지 프랑스축구매거진이 시상해온 '올해의 유럽축구선수' 상이다. 발롱도르는 이후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발롱도르가 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이라는 뜻이라는 점. 영어로는 '골든 볼'이다.
지난 28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골든볼은 리오넬 메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아닌 브라질월드컵 우승의 주역 마누엘 노이어가 받았어야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첼로티 감독은 29일 스페인 언론 마르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래터는 입을 좀 다물었으면 좋겠다. 입 좀 함부로 놀리지 말라"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블래터는 메시가 수상한 '2014 브라질월드컵 골든볼'을 가리킨 반면, 안첼로티 감독은 호날두가 수상한 2013 발롱도르를 겨냥한 발언으로 착각했던 것. 언론 보도를 통해 서로의 발언을 접하다보니 오해가 생긴 셈이다.
안첼로티는 "올해만큼 발롱도르 수상자가 확실한 해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프랭크 리베리-메시가 호날두와 경쟁했다. 하지만 올해는 득점력으로 보나 우승 경력(UEFA 챔피언스리그)으로 보나, 호날두밖에 받을 사람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