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3,4차전이 LG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1,2차전이 벌어진 목동구장과 규모가 다르다. 목동구장은 좌우펜스까지 거리가 98m이고 중앙이 118m다. 잠실구장은 좌우 100m에 중앙 125m로 국내 야구장 중 가장 크다. 내야 규격은 같으니 외야 수비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
현대 야구에서는 타자의 타구 방향에 맞춰 수비수의 위치를 달리하는 맞춤형 수비, 시프트가 대세다. 평범한 타구가 시프트에 따라 안타가 되고, 안타성 타구가 시프트에 걸려 아웃이 되기도 한다.
목동구장에서는 시프트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구장이 작기 때문에 3루타가 나올 확률이 적었다. 그러나 잠실은 다르다. 워낙 구장이 크기 때문에 시프트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공격쪽에서는 상대의 시프트를 뚫느냐에 따라 빅이닝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찬스가 물거품될 수도 있다. 큰 경기에선 장타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에 수비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목동은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아 전후좌우 이동폭이 잠실보다 작았다. 하지만 잠실은 전후좌우의 폭이 넓다. 시프트에 따라 공이 빠질 공간도 넓어진다.
넥센 심재학 1루 주루코치 겸 외야 수비 코치는 "시프트는 볼카운트에 따라서, 투수와 타자의 컨디션에 따라서 즉각적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타자가 투수의 공에 밀린다 싶으면 처음에 생각했던 위치보다 밀리는 쪽으로 조금씩 옮기기도 하는 것. 심 코치는 "아무래도 잠실은 넓기 때문에 시프트를 하는데 훨씬 힘들다"면서 "시프트가 성공했을 땐 좋지만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연구해야한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