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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경쟁, 조건만 보면 스테보 가장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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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걱정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역대 가장 초라한 득점왕이 탄생할 수도 있다. 33라운드를 마친 현재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는 이동국(전북)이다. 30경기에 나와 13골을 넣었다. 경기당 0.43골이다. 역대 31차례의 시즌에서 득점왕들의 경기당 골 수 평균인 0.60에 크게 못 미친다. 이제까지 경기당 0.5골 이하 득점왕이 나온 것은 단 4차례 밖에 없다. 1990년 윤상철(LG, 0.4골) 1991년 이기근(포철, 0.43골) 1992년 임근재(LG, 0.33골) 1993년 차상해(포철, 0.43골)였다. 이 추세대로 나가면 역대 5번째로 경기당 0.5골 이하의 득점왕 배출을 피할 수 없다.

5경기 남았다. 득점 랭킹 선두인 이동국은 시즌 아웃됐다. 남은 이들이 분발해야 한다. 산토스(수원)가 12골로 2위에 올라있다. 한교원(전북) 스테보(전남) 드로겟(제주)가 나란히 10골로 뒤를 잇고 있다.

가장 유리한 선수는 2위인 산토스가 아니다. 전남의 스테보다. 전남이 그룹B에 있기 때문이다. 스테보가 상대하는 그룹B 팀들은 대부분 전력이 떨어진다. 33라운드까지 실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천은 42골, 부산은 45골, 성남은 36골, 경남은 45골을 내주었다. 최하위 상주는 53골을 허용했다. 스테보로서는 그룹A 팀들과 상대할 때에 비해 조금은 더 수월하게 경쟁할 수 있다.

여기에 그룹B팀들은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스플릿 전까지 그룹B팀들은 스테보를 집중 견제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공격에 나서야 한다. 때문에 스테보에게 공간이 날 수 밖에 없다.

경쟁자들의 득점 패턴을 분석해도 스테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 산토스는 올 시즌 12골 가운데 그룹B팀을 상대로 8골이나 넣었다. 한교원은 10골 가운데 9골을 그룹B를 상대로 터뜨렸다. 드로겟 역시 10골 가운데 그룹B팀 상대골이 8골이다. 하지만 더 이상 그룹B팀을 상대할 수 없다. 득점 페이스가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 상대팀이나 득점패턴에서 여러모로 스테보에게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