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8)의 5선 선언 논란이 뜨겁다.
1998년부터 4선 중인 블래터 회장은 내년 6월에 열리는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는 "내 열정은 젊은이보다 충만하다. 나는 아직 FIFA에서 해야 할 일과 의무가 남아 있다"고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두고 유럽 축구계가 들고 일어서는 모양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낙선 운동을 시사하면서 강력 대응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세계 축구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남미를 비롯해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블래터 회장을 지지하는 분위기여서 유럽의 뜻대로 블래터 회장이 낙선할 지는 미지수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블래터 회장의 5선 도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27일(한국시각) 영국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블래터는 괜찮은 사람이지만, 한 사람이 3번 이상 FIFA 수장 임기를 되풀이한다면 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블래터의 4선 출마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블래터 회장에게 더 이상의 출마는 안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블래터 회장이 유럽 외 권역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어떤 다른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선거에서 블래터 회장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