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조민국 "서울, 성남 못이겨" 돌직구, 최용수의 대답은?

by

스플릿 그룹A에 속한 6팀의 관심사는 비단 리그 뿐만이 아니다.

11월 23일 펼쳐질 FA컵 결승전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클래식 우승에 근접한 전북을 제외한 5팀 모두 눈을 빛내고 있다. FA컵 우승팀은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1장을 가져가게 된다. K-리그는 내년 ACL에 3.5장의 출전권을 배정 받았다. 클래식 1~2위와 FA컵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클래식 3위 팀은 예선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방식이다. 그룹A에 속한 서울이 FA컵에 우승하고 리그 3위권 내에 들게 될 경우, 클래식 4위 팀까지 수혜를 볼 수 있다. 때문에 성남과 FA컵에서 맞붙는 서울이 어떤 결과를 얻을 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FA컵 우승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제 내 1순위는 FA컵 우승이다. 모든 것을 쏟을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팀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굳이 서울의 덕을 보지 않고 자력으로 ACL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이 선봉에 섰다. "서울이 3위권 안으로 들어가야 출전권이 늘어난다. 그런데 그게...(웃음). 혼란이 온다." 조민국 울산 감독의 한 마디가 최 감독의 얼굴을 벌겋게 물들였다. "최 감독이 긴장 좀 해야 할 것 같다. 어제 성남이랑 해봤는데 지금 상황에선 서울이 힘들 것이다(웃음)." 하루 전 성남과 7골을 주고 받으면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조 감독의 악몽은 현재진행형이었다. 조 감독은 "성남은 전북을 이겨본 팀이다. 전북이 FA컵 우승을 해야 ACL 출전권이 여유가 있었는데, 성남이 망쳐놨다"며 "지금 상황에선 성남이 우승할 것 같다"고 파안대소 했다.

조 감독의 돌직구에 당하고만 있을 최 감독이 아니었다. 최 감독은 "사실 맞는 이야기다. 축구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른다. 성남이 집중한다면 아무도 모른다. 성남도 우승할 수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짐짓 신중하게 말하다가 조 감독을 돌아보며 "어제의 세리머니는 감동스러웠다. (김)신욱이가 복귀한 줄 알았다"고 맞받아쳤다. 성남전 승리로 그룹A행이 확정되자 두 손을 번쩍 치켜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던 조 감독을 은연중에 꼬집은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