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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배(GIII), '피노누아' 암말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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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서 조교사 소속의 '피노누아'(4세)가 26일 렛츠런파크 서울(구 서울경마공원, 본부장 김학신) 9경주로 치러진 제8회 경기도지사배(GIII) 대상경주에서 짜릿한 역전우승을 연출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피노누아'는 총상금 3억 원 가운데 1억 6500만원을 우승상금으로 가져갔다.

2000m 장거리 레이스였던 이번 경주에서 초반 경주를 이끈 마필은 유승완 기수가 기승한 '풀문파티'(35조, 5세)였다. '풀문파티'는 출발대를 빠르게 빠져나온 뒤 가장 먼저 첫 코너를 맞았다. 그 뒤를 '북태풍'과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천년동안'이 따르면서 전개되었다. 장거리경주였지만 초반 선행마들의 경주흐름은 흡사 1000m 경주를 보듯 빠르게 흘렀다.

큰 순위변동 없이 흘러가던 경주는 2코너를 지나 결승선 건너편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선두를 이끌고 있는 마필은 변함없이 '풀문파티'였지만 후속하는 마필들이 대거 뒤섞이면서 2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천년동안' 역시 이때부터 선두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해 추진을 시작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천년동안'이 '풀문파티'를 추격하는 양상의 경주는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까지 이어졌다. 직선주로를 통과한 마필들은 저마다 추입에 나섰고, 이때까지 가장 눈에 띈 마필은 단연 '천년동안'이었다. 이어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앞서 달리던 '풀문파티'의 발걸음이 무뎌지기 시작했고, 때를 놓치지 않고 '천년동안'이 역전에 성공했다.

결승선 전방 약 300m 지점부터 선두로 등극한 '천년동안'은 그대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 할 것처럼 보였다. 우승이 기정사실화 되던 그 때, 추입의 명수 '피노누아'가 인코스에서 무섭게 치고나왔다. 이미 경주로 중앙에 자리를 잡은 '천년동안'을 무서운 기세로 추격한 '피노누아'로 인해 장내는 일순간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인코스와 중앙코스 두 마필이 엉킨 채 결승선을 통과했고, 그 누구도 두 마필 중 한 마리의 우승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접전이었다. 잠시 뒤 느린그림이 나오고 나서야 '피노누아'의 우승을 확신할 수 있었고, 때마침 하마대로 진입한 '피노누아'와 박현우 기수는 경마팬들의 환호성을 한 몸에 받았다.

이로써 '피노누아'는 명실상부한 국내산 최강 암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이번 경기도지사배 경주는 서울에서 시행되는 22개 대상경주 중 유일한 '국내산 1군, 암말한정 경주'로, 최강 암말을 선정하는 경마대회로의 위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노누아'를 조교하고 있는 54조 마방의 박천서 조교사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작전은 추입이었지만 선두권이 생각보다 빨라 다소 걱정했는데, 기수가 잘 타줬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우승의 공을 기수에게 돌렸다. 이어 "마주님과 마방식구들 모두의 힘으로 우승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더욱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우승의 주역인 박현우 기수는 이번 경주가 대상경주 첫 우승이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안나고 얼떨떨할 정도지만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이런 관심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8회 경지도지사배 대상경주의 매출 총액은 약 47억 원이었으며, 우승마 '피노누아'의 단승식 배당률은 12.3배, 연승식 배당률은 2.0배였고,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은 관중 수는 약 3만 2000여 명이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