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후 결과가 공개됩니다."
K-리그 클래식 상하위 스플릿의 운명이 90분 후에 갈린다. 26일 오후 2시, 전국 6개 경기장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6경기는 8개월, 33경기 앞만 보고 달려온 12개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윗물 아랫물로 나뉜다. 이후 6개팀이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서로 1대1 진검승부 5경기를 마치면 우승, 준우승팀, 강등팀의 운명이 정해진다.
최대 관심사는 탄천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성남-울산전, 인천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인천-전남전이다. 상위리그에 올라갈 마지막 6위팀이 결정된다. 전남은 2007년 3월 31일 이후 인천에 20경기 연속 무승(14무6패)이다. 인천 원정에선 10경기 연속 무승(5무5패)이다. 6위 울산과 7위 전남의 승점은 44점으로 같다. 골득실에서 울산이 절대 우위다. 울산이 +4, 전남이 -5다. 울산이 성남을 꺾으면 자력으로 상위리그에 진출한다.똑같이 이기거나, 비기거나, 패해도 울산이 올라간다. 양팀 모두 승리할 경우, 전남은 10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상위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전남이 이기고, 울산이 비기거나 질 경우 혹은 전남이 비기고 울산이 질 경우에만 '6강 미라클'이 가능하다. 전남 입장에서 무조건 승리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경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하석주 전남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냥 후회없는 경기를 하라고 말했다. 여기까지 잘 왔다. 여기까지 와준 것만도 고맙다. 최선을 다하고 운명은 하늘에 맡기자 했다"고 말했다.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주장 방대종도 함께 왔다. 마지막 순간까지 전원이 힘든 순간, 좋은 순간 모두 함께 하자는 의미다. 90분 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것이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여기까지 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