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24·광저우 헝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소속팀에서는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11월 중동에서 열리는 요르단(암만·14일), 이란(테헤란·18일)과의 A매치 2연전을 위한 대표팀 합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김영권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의 김성호 실장은 "허벅지 부상으로 2~3주 치료 및 재활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영권은 지난 14일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부상을 했다. 경기 종료 직전 킥을 한 뒤 왼쪽 허벅지 안쪽 근육이 뒤틀렸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마쳤지만 김영권은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정밀 검진 결과 근육 부상이었다.
이번 부상으로 김영권은 올시즌 광저우에서의 일정을 조기에 마쳤다. 광저우는 올시즌 리그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8경기를 치른 현재, 광저우는 승점 69로 2위 베이징 궈안(승점 63)에 승점 6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26일 열리는 베이징 궈안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한다. 시즌 최종전은 11월 2일 열리는 산둥 루넝전이다. 우승에 근접하자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감독은 김영권에게 치료에 전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영권은 한국 대신 중국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 실장은 "광저우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에 남아 치료를 받으며 최종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우승 파티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11월 A대표팀 합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예정대로라면 11월 첫째주에 부상에서 회복된다. 그러나 3주 이상 경기에 뛰지 못해 생긴 경기 감각 저하, 중동으로의 장거리 비행을 감안하면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김영권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원정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11월 초(3일 유력)에 발표할 예정이다. 소집일자는 10일이다. 소속팀에 대표팀 차출 공문을 보내야 하는 마감일(10월 27일)이 다가오고 있어 슈틸리케 감독이 빠른 시일내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