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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유재석보다 '독설' 김구라가 더 기대! '서태지 토크쇼'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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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입장에서는 참 재미있게 됐다.

'국민 MC' 유재석에 이어 '독설가' 김구라가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지난 9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에서 서태지와 1대1 토크쇼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재석과 180도 다른 이미지를 가진 김구라가 MBC에서 방송될 서태지 컴백쇼 '크리스말로윈'의 MC를 맡은 것(본지 10월 17일 인터넷 단독보도)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김구라는 지난 15일 서태지와 1대1 토크쇼 녹화 진행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유재석과의 직접 비교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가요 관계자들은 유재석의 '해피투게더'보다 김구라의 서태지 컴백쇼가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신비주의라는 울타리에 둘러싸여있던 서태지를 대중에게 보다 친밀한 존재로 만들기에는 김구라 같은 직설적 화법이 제격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해피투게더'에서 유재석은 1대1 토크를 하며 시종 조심스러운 접근으로 서태지의 신비주의를 제대로 벗겨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진 단체 토크에서도 박미선, 박명수 등 MC들이 서태지에 대한 '배려'를 우선시 한 탓에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구라의 경우 '해피투게더'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 방법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구라는 지난 16일 방송된 JTBC '독한 혀들의 전쟁 썰전'(이하 썰전)에서 서태지의 신비주의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바 있어 이번 컴백쇼에서 둘의 만남이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구라는 '썰전'에서 "이제 서태지는 음악으로만 평가 받기에는 이제까지의 신비주의 행적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며 "'해피투게더'에 나왔을 때도 비판적인 기사가 나와서 서태지가 적잖이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해피투게더'가 서태지를 위해 방송 콘셉트를 바꾼 것과 관련해 "시대가 변했다. 예전엔 당연히 서태지니까 맞춰줘야 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서태지가 뭔데 프로그램이 맞춰줘야 하냐는 식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 '썰전' 녹화 이후 서태지 컴백쇼가 녹화된만큼 김구라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 서태지에게 해명을 했을지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구라의 평소 진행 스타일도 기대감을 키우는데 한 몫 한다. 유재석이 출연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면, 김구라는 오히려 출연자의 약점을 밉지 않게 물고 늘어져 재미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따라서 김구라는 서태지에 대해 배려보다는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집요하게 물어봤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제작진의 활약도 기대된다. 서태지 컴백쇼는 지난 추석 연휴 방송됐던 '2014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했던 박석원 PD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앞서 '해피투게더'에서 서태지의 사생활에 대해 어지간한 질문들이 모두 소화된 만큼 새로운 질문이 대거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서태지 컴백쇼 '크리스말로윈'은 김구라와 서태지의 1대1 토크와 지난 1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지 컴백 콘서트 '크리스말로윈'을 엮어 오는 25일 오후 11시 15분 MBC를 통해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