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영화 '나의 독재자'에서 김일성 대역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말했다.
설경구는 20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나의 독재자' 기자간담회에서 "진짜 김일성 역할이었으면 힘들었을텐데 김일성 대역이라는 것이 재밌었다. 김일성 손의 디테일한 모습을 많이 연습했다. 관련 영상을 많이 봤고 현장에서 해결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왔습니다"라며 "다른 영화보다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나도 오늘 처음봤는데 보고 나니 조금 낫다. 감사하다"고 웃었다.
덧붙여 그는 김일성 대역 연기에 도움을 준 동료배우 이준혁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극 중 극장 동료로 포스터를 붙일 때 같이 있던 배우 이준혁이 마임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또 호흡을 맞춘 박해일에 대해서는 "아기 같고 아들 같다"며 "어색함을 못 느꼈다. 아들 역할이 박해일이 아닌 다른 배우였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전혀 그 부분에 이야기한 적 없을 정도로 편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해일 역시 "설경구 선배의 체격이 실제 아버지와 비슷하다. 그런 부분이 크게 다가오니 아버지처럼 믿게 됐다. 크게 무리는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