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너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올시즌 9개 구단은 외국인 타자를 1명씩 뽑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SK 스캇이나 LG 조쉬벨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존의 명성은 정규시즌에서의 성적을 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를 많이 받지 못했던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같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그런 외국인 타자 중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테임즈다. 테임즈는 정규시즌에서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했다. 타격 8위이자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타율 1위다. 또 홈런은 3위(37개)에 타점 2위(121타점)를 마크했다. 단연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 평가할 수 있다.
당연히 테임즈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NC의 키플레이어다. 나성범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서 테임즈는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NC가 4대13으로 크게 지면서 테임즈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포스트시즌 무대에 큰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가 첫 경기에서 지자 테임즈의 실망감도 컸다. 주장 이호준은 "어제 지고나서 웨버와 테임즈 등 외국인 선수들도 크게 속상해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테임즈는 20일 2차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에 올랐다면 최종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이라면서 "하지만 어제 1차전에서 지는 바람에 크게 실망했다. 그래도 이런게 야구다"라고 전날 패배를 돌아봤다.
그러나 이제 겨우 1경기 졌을 뿐이다. 테임즈는 금세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제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긴장한 것 같다. 오늘 2차전에서는 모두 '릴렉스'하고 나서야 한다. 그래서 이기면 다시 1승1패로 동등해진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된다". 이어 테임즈는 "2차전 LG 선발 리오단이 우리 팀과 경기에서 잘했다고 하는데, 분명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치면 그뿐이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잘 칠 것이라고 믿는다. '릴렉스'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테임즈의 바람대로 NC 타선이 긴장감을 털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