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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NC의 키는 박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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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19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4대13으로 대패했다.

나성범과 이호준의 솔로포를 제외하면 사실상 뭔가 제대로 풀린 것이 하나도 없는 경기였다. 전혀 치고 달리는 NC 다운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이 미미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날 주로 3번을 쳤던 나성범을 5번으로 내리고 1번 박민우, 2번 김종호, 3번 이종욱 등 발빠른 타자 3명을 전진 배치했다. LG의 마운드를 빠른 발로 흔들어놓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전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1번 박민우는 5차례의 타석에서 한번도 출루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경기전 "전혀 떨리지 않는다"며 밝게 웃으며 훈련을 했던 박민우는 정작 경기에선 웃지 못했다. 1회와 5회, 8회엔 삼진을 당했고, 나머지 두번은 범타로 물러났다. 올시즌 부동의 1번타자로 나서 50도루로 도루 2위에 오르며 신인왕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린 박민우의 원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박민우에게 기대를 한 것은 특히 홈에서 무척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올시즌 타율 2할9푼8리에 50도루를 기록했다. 그런데 홈에서는 타율이 무려 3할5푼1리로 껑충 뛰었고 도루도 32개나 했다. 그만큼 홈팬들의 응원속에서 신바람을 냈었다. 하지만 이날은 침묵하면서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실패했다.

3번 이종욱도 볼넷 1개만 얻었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번 김종호가 후반에 안타 2개를 쳤고 8회말엔 도루와 함께 테임즈의 안타로 득점을 하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을 뿐이다.

결국 1∼3번 타자들이 13번의 타석 중 단 3번만 출루했고, 출루한 것도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후반부에 이뤄진 것이 NC의 타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원인 중 하나가 됐다.

NC는 1차전에서 패하며 예상과 다른 전개를 맞게 됐다. 분위기를 바꿀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어린 박민우가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버리고 정규리그 때의 활발한 플레이를 펼쳐 덕아웃 공기를 바꿀 수 있을까.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