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에 팀이 갖고 있는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첫 경기를 잡았다고 좋아할 거 없다. 최근 5년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건 단 한 번뿐이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그것도 첫 번째 경기. 부담이 클 만한 상황이다. NC 다이노스는 그런 부담을 이겨내고 잘 싸웠다. 1회 대량실점이 아쉬웠지만, 그대로 주저 앉지 않고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준PO 1차전 승리팀은 불운했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가 유일하게 3승1패로 다음 시리즈로 진출했을 뿐이다. 나머지 팀들은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2009년 두산 베어스와 2011년 SK 와이번스는 1패 후 3연승을, 2010년과 2013년 두산은 2패 후 3연승을 거두고 PO에 올랐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자. NC 선발 이재학은 좋지 못했고, LG 선발 류제국은 헤드샷 퇴장 전까지 좋았다. 1회 6실점만 아니었다면, 쉽게 승기를 뺏기지 않았을 것이다.
NC의 아킬레스건은 '경험 부족'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LG가 풍부한 경험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1회말 김종호의 깊숙한 타구를 잡는 중견수 스나이더의 모습은 불안했다. 그리고 2회 2사 후 나온 모창민의 중견수와 2루 사이에 뚝 떨어지는 타구, 유격수 오지환과 중견수 스나이더 모두 처리하지 못했다. 스나이더의 좁은 수비범위가 '약점'이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3회 추가실점 상황에서 나온 스나이더의 2루 슬라이딩은 유감스럽다. 2사 후 안타로 출루해 기습적으로 2루를 훔친 플레이, 분명 '고급야구'다. 하지만 슬라이딩을 하는 스나이더의 발은 2루 커버를 들어온 NC 유격수 손시헌의 글러브를 향했다. 정확히 글러브를 발로 차버렸다. 글러브가 손에서 빠져 날아갈 정도.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작은 플레이 하나도 고급스럽다면 더욱 멋진 승부가 될 것이다.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