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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경험부족'에 대처하는 NC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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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 다이노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역시 '경험 부족'이다.

NC의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살펴보자. 27명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는 고작 7명. 투수 손민한 이혜천, 내야수 이호준 손시헌 모창민 조영훈, 외야수 이종욱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다.

NC가 경험 부족에 대처하는 자세는 어떨까. 투타를 이끄는 베테랑들에게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1999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2000년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2008년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베테랑 우완투수 손민한은 "나같은 경우엔 오히려 경험 때문에 생각이 많아져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과거 팀에 있을 때 가을 야구를 많이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가니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너무 완벽한 공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암흑기'라고 불리던 시절을 겪으면서 오랜 시간 포스트시즌과 멀어져 있었고, 모처럼 나선 2008년 준플레이오프 1경기서 4⅔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말한 것이다.

손민한은 "우리 같은 경우엔 경험이라는 게 오히려 안 좋게 작용할 수 있다. 너무 잘 하려고 하니 볼카운트가 안 좋아지고 불리한 승부를 펼치게 되더라. 그래서 편하게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끝나고 나서 알았다"고 설명했다.

타선을 이끄는 이호준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이호준은 포스트시즌에서만 무려 55경기에 나선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찬스가 왔을 때 해결하지 못하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난 중심타선을 맡았기에 내가 못 치면 지겠다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그러면 결과가 항상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많은 생각하지 않고 타석에 들어서면 오히려 홈런이 나오더라. 내가 해결하겠다가 아니라,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돌리고 나오는 게 맞다. 삼진을 먹어도 자신 있게 자기 스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준은 큰 경기에서 수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야구는 수비가 중요하다. 그동안 큰 경기에서 실수 하나에 우왕좌왕 분위기가 넘어가는 걸 많이 봤다"며 "종욱이와 시헌이에게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너희들이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수비 포지션도 잡아주고, 파이팅도 많이 외쳐 달라'고 했다. 내야와 외야에 사령관이 한 명씩 있어 든든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경문 감독 역시 경험이 없는 게 오히려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이 부족한 것은 도전적이고 활발한 힘찬 피칭이나 타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히려 그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 중 경험이 없는 선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페넌트레이스 못지 않은 자기 역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겠다"고 밝혔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