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보다 더 기쁜 무승부 때문이었을까.
아스널 원정에서 무승부를 얻은 스티브 브루스 헐시티 감독이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가 됐다고 영국 일간지데일리메일이 19일(한국시각) 전했다. 헐시티는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가진 아스널과의 리그 8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날 경기서 헐시티는 0-1로 뒤지던 전반 17분 디아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터진 에르난데스의 역전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45분까지 잘 버티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후반 46분 대니 웰백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결국 승점 1을 얻는데 만족했다. 슈팅수 4대25(유효슈팅 4대9), 볼 점유율 33대67의 절대 열세 끝에 얻은 승점 1이기에 가치는 더욱 소중했다.
브루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에미리츠 스타디움과 연결된 아스널역을 통해 귀가길에 올랐다. 만원 지하철 속에서도 브루스 감독은 피곤한 기색 없이 즐거운 표정으로 무승부의 결과를 만끽했다. 한 팬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하철에 탄 브루스 감독의 모습을 포착하면서 '지하철 유람'이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브루스 감독이 지하철을 탄 이유는 샘 앨러다이스 웨스트햄 감독의 생일잔치 참가를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앨러다이스 감독은 자택인 맨체스터에서 60세를 기념하는 파티를 열었다. 브루스 감독은 맨체스터행 열차가 출발하는 런던 유스턴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부득이 지하철을 이동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