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포항 징크스를 끊고 그룹A 진출을 확정지었다.
제주는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후반 김 현, 드로겟, 정다훤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대0 대승을 거뒀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50점을 확보하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그룹A 진출에 성공했다. 더불어 포항전 무승행진(2무3패)을 5경기만에 마감하며 3위 포항(승점 52)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줄였다. 반면 포항은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반은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춘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펼쳤다. 23분 고무열이 골대를 맞히는 헤딩슛으로 분위기를 올린 포항은 3분 뒤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김수범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신광훈의 킥을 김호준 골키퍼가 기가막힌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후 제주가 기세를 올렸다. 배일환과 드로겟이 연이어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후반 19분 경기의 향방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김준수가 배일환의 돌파를 막다 경고를 받았고, 이미 한차례 경고를 받은 김준수는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제주는 숫적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24분 결국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배일환의 헤딩 패스를 받은 김 현이 돌파에 성공했고 골키퍼와 맞선 찬스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포항은 유창현과 강상우를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제주의 수비는 단단했다. 오히려 역습에 나선 제주가 쐐기골을 넣었다. 36분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에 떨어지는 오반석의 롱패스를 드로겟이 과감한 문전쇄도로 잡아냈고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만들어냈다. 제주는 종료직전 정다훤이 마무리골을 성공시키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