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감독상의 저주는 K-리그 클래식 뿐만이 아니다.
클래식은 올해 이달의 감독상을 제정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한 팀은 하락세를 경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마찬가지다. 이달의 감독상 저주라는 말까지 생겼다. 브렌단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지난 시즌이던 올해 3월에 이 상을 받고서 다잡은 것처럼 여겨지던 우승을 놓쳤다. 토니 풀리스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은 클럽의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을 막고 지난 시즌 마지막 달인 4월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풀리스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구단주와 싸우다가 실직했다. 올시즌 개막 후 무패행진을 달린 성과를 인정받아 8월의 감독상을 받은 개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수상 후 무승행진에 빠졌다.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이같은 징크스를 들어 감독상 수상을 꺼렸다. 8월의 감독상은 사우스햄턴의 로날드 쾨만 감독이 차지했다. 무리뉴 감독은 18일(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친한 친구에게 상이 돌아간 게 첫 번째로 기쁘고 그 상이 나한테 오지 않은 게 두 번째로 기쁘다"며 "몽크 감독은 상을 받고 우리한테 졌고 그전에 다른 감독들도 …. 하여간 나는 그 상을 피하고 싶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