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국민연금 기금의 투자 실적이 세계 주요 연기금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이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5년·10년 평균 기금운용 수익률은 각각 4.5%, 6.9%, 6.1%을 기록해 세계 6대 연기금(국민연금, GPIF(일본), GPF(노르웨이), ABP(네덜란드), CalPERS(미국), CPPIB(캐나다)) 중에 최하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2년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7%, 2013년에는 4.2%로 2년 연속 세계 6대연기금 중 꼴찌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 같은 저조한 수익률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14년 상반기 벤치마크(성과평가 기준이 되는 지표)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2014년 3분기까지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주식에서만 1조6000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및 10년 장기 수익률에서도 일본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였다.
하지만 공단측은 "국민연금기금의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5년 평균 수익률을 보면 여전히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대해 문 의원은 "실제 2012년말 당시 기준으로 국민연금기금의 5년 평균 수익률은 6%로 5%이하 수익률을 보이던 타 연기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국민연금이 말하던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연금의 성과를 평가하더라도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은 "국민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키우려면 제도운영뿐 만아니라 기금운용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 노후가 달려있는 만큼, 국회가 기금운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투자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