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개막전 앞둔 신치용 감독 직격 인터뷰 "4강이 목표"

by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매시즌 개막을 앞두고 엄살(?)을 부렸다. 그러면서 V-리그 7연패를 달성했다. 시즌 전에는 "삼성화재가 가장 약체"라고 말해 놓고선 마지막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치기 소년'이 생각날 정도였다. 신 감독이 매년 개막을 앞두고 삼성화재를 낮추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7년 연속 우승을 하다보니 신인 드래프트에서 늘 하순위였다. 기량이 좋은 신인 또는 가능성이 있는 신인을 전혀 뽑지 못했다. 늘 있는 자원으로 전력을 꾸려 결과물을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는 신 감독의 걱정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토종 '에이스'인 박철우가 군에 입대한다. 구멍이 나도 큰 구멍이 났다. 지난 시즌까지 박철우의 백업요원이었던 김명진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박철우와 비교하면 실력이나 경험에서 크게 떨어진다. 박철우의 공백만이 문제가 아니다. 주전 세터 유광우의 발목 상태도 좋지 않다. 백업 세터인 황동일이 있지만 토스워크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도 걱정이다.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을 이틀 앞둔 16일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18일 오후 2시)이 열리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적응 훈련을 지휘했다.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신 감독은 "예년하고는 다르다. 선수가 없다, 없다 했는데 올해는 진짜 밧데리가 다 달았다"며 "박철우의 공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신 감독은 "우리는 베스트6와 백업선수들의 기량차이가 너무 크다"며 "몇년동안 제대로 된 신인을 받지 못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철우의 대안으로 김명진 밖에는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시즌 초반엔 김명진으로 갈 생각"이라며 "중국 전지훈련에서 많은 경험을 쌓게 했는데 실전에서 어떻게 나타날지는 본인한테 달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삼성화재가 정상에서 군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신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선수단 운영부터 훈련 방법, 코트에서의 전술 등은 모두 신 감독의 작품이다. 비시즌 신 감독이 삼성 그룹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도 '최고'를 지향하는 리더십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시즌 신 감독에겐 '위기 대응법'이 또다른 미션으로 떠올랐다. 이에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처럼 겸손하게 준비하면 승리한다는 '겸병필승(謙兵必勝)'의 자세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 밖에 없다. 스포츠에서 준비는 훈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 LIG손해보험을 3강으로 나누고 싶다. 우리는 나머지 중위팀에 속한다"며 "정규시즌 목표는 4강이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만큼 한번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