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을 선언한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6)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무려 4개 해외구단 스카우트들이 양현종을 보기 위해 총출동했다.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야구장에는 낯선 외국인들이 속속 나타났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었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한 가지.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 양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양현종은 올해를 마치면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LA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처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치면 된다. 양현종 본인도 이미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KIA 구단 역시 이를 허락했다.
그런 양현종을 보기 위해 이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총 4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찾아왔다. 각각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메이저리그 3개 구단과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었다. 이들은 홈플레이트 뒤쪽에 앉아 스피드건을 들고 양현종의 구위를 세세히 체크해나갔다.
일단 이들 메이저리그 3개 구단과 일본 요미우리 등이 가장 양현종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양현종이 시장에 나오면 경쟁 구단은 더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의 가치에 대해 좋은 평가가 형성돼 있기 때문. 왼손 선발로 시속 150㎞의 빠른 공과 130㎞대 후반의 슬라이더를 던지고, 커브와 체인지업 등의 구위도 뛰어나 충분히 해외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다.
KIA 선동열 감독 역시 "체력 보강이 시급하지만, 이런 문제만 해결되면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현종의 해외 무대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과연 양현종의 해외 무대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