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숨어있던 꿈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최근 각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이한 참가 자격의 오디션이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바로 '35세 이상 여성'만 참가할 수 있었던 '꿈을 캐라' 오디션.
지난 8월 한달간 페이스북을 통해 참가 접수가 진행된 가운데 약 650명의 여성들이 동영상을 보내왔고, 이중 30명의 꿈의 도전자가 선발되어 1차 본선에 올랐다. 이후 약 5일간의 트레이닝이 진행돼 12명의 결선 도전자가 선발됐고, 다시 5일간의 트레이닝을 진행해 3명이 최종 선발됐다.
오디션 과정은 지난 11일과 오는 17일 2회분으로 편집돼 스토리온 채널 '트루라이브쇼'에서 방송된다.
20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주인공은 최유경(43) 박소현(37) 김미사(35)로, 이들은 MAMA라는 그룹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다.
이번 오디션이 그저 아줌마들의 노래 자랑 정도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MAMA는 우선 여느 걸그룹과 비교해도 가창력에서 한 치도 뒤지지 않으며, 멤버 모두 키가 170㎝를 넘을 정도로 길쭉길쭉하다. 박소현이 178㎝로 가장 크고 최유경 173㎝, 김미사 170㎝로 평균 신장이 173.6㎝에 이른다.
과거 이력도 무시할 수 없다. 맏언니 최유경은 20대 때 라이브카페에서 라이브 가수로 활동할 정도로 가창력 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이고, 리더 박소현은 과거에 혼성그룹 '더 문(The Moon)'으로 음반을 발표한 바 있다. 막내 김미사는 어릴적 KBS '동요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을 정도로 끼가 넘쳤다.
출전 자격이 '35세 이상 여성'이었던 만큼 멤버 전원이 애 엄마다. 최유경이 중2 딸을 두고 있고, 박소현은 중2와 초3 두 아들의 엄마다. 김미사는 이제 4세의 딸을 뒀다.
멤버들은 "35세 이상이라는 자격 조건을 보고 오디션 출전을 결심했다. 그 조건이라면 한 번 해 볼만 하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라며 "참가 신청은 비밀리에 했지만, 최종 선발되고 나니 가족들이 모두 좋아한다"며 흐뭇해 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의 오디션 참가 과정은 광고로 제작되어 전파를 타기 시작했고, 각자 모델료로 1000만원씩 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MAMA라는 팀명은 엄마, 아줌마의 끝말인 동시에 인기 드라마 '마마'와도 같아 쉽게 알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결정했다. 대신 여느 걸그룹과 차별화를 위해 팀명 앞에 '레이디 그룹'이란 타이틀을 사용하고 있다.
특이한 사실은 MAMA의 주요 장르. 아줌마 그룹이라고 하면 으레 트로트나 성인 가요를 부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MAMA는 가창력을 앞세워 팝 발라드를 비롯해 철저히 트렌디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7일 발매된 '내안의 꿈'은 출연하는 CF의 배경 음악이란 점에서 MAMA가 앞으로 선보일 음악의 맛보기 정도인 셈.
정식 데뷔곡은 오는 12월 발매될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기존 걸그룹도 소화하기 힘든 강한 비트와 MAMA의 강력한 무기인 뛰어난 가창력으로 MAMA만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한참 늦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됐지만 준비 과정 만큼은 여느 연습생들과 다르지 않다. 오전 11시면 어김없이 연습실에 출근해 오후 7시까지 춤과 노래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하드 트레이닝 과정이 힘들법도 하지만 MAMA는 "인생의 2막이 시작된 듯해 힘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아직은 아마추어지만 데뷔 즈음에 프로의 모습이 갖춰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갑자기 연예인의 삶을 살아야 하는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멤버들은 "방송을 통해 우리를 보는 분들이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기본이고 외모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우리의 기사가 나가면 악성 댓글도 분명 달릴 것인데 대한민국 아줌마 정신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