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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연패]삼성 우승이 같다고? 매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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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첫 정규리그 4연패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서 8번의 정규시즌 우승이다. 2000년대 최고의 팀 삼성 라이온즈다.

2011년 류중일 감독 취임 후 4년 연속 1위. 우승 전력을 갖추기도 힘들고, 유지하는 건 더 힘들다. 특히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없이 4연패를 이뤄 더욱 의미가 크다.

밖에서 보기에 항상 똑같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여러가지 난관을 이겨내고 정상을 밟았다.

▶2011년-마운드의 힘

초반 장원삼이 부상으로 빠져 안지만이 임시 선발로 나섰고,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초반부터 부진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게다가 시즌 중반 가도쿠라 켄이 무릎을 다쳤다. 하지만 7월 이후 합류한 매티스와 저마노가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고 정현욱-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이 가동됐다.

삼성은 가장 많은 74개의 홀드와 48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이 5회 이상만 막아주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삼성은 그런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승수를 쌓았다. 83경기 째인 7월 27일에 1위에 올라 이후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타율은 2할5푼9리로 6위에 그쳤지만 158개의 도루를 앞세워 뛰는 야구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2012년-투-타의 완벽 조합

이승엽까지 가세해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초반은 생각한대로 가지 않았다. 5월까지 승률 5할을 넘지 못했다. 7위까지 떨어졌지만 다행히 선두권과의 차이가 3게임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그만큼 물리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기다.

천천히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은 6월 들어 승률 5할을 넘어선 뒤, 6월 중순부터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투-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팀이 됐다. 6월 19일부터 7월 29일까지 26경기서 21승1무4패(승률 0.840)를 기록하며 1위를 질주했다. 장원삼이 17승으로 다승왕에 오르고 탈보트(14승), 고든(11승)이 25승을 합작했다. 팀 평균자책점 3.39, 팀타율 2할7푼2리로 모두 1위. 2011년보다 빠른 73경기째인 7월 2일부터 선두를 지켰다.

▶2013년-어려움속에서 빛난 우승 DNA

치열한 접전 속에서 우승해 진정한 힘을 보였다. 25승 듀오인 탈보트와 고든을 강속구 투수인 밴덴헐크, 로드리게스로 교체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로드리게스를 시즌 중반에 카리대로 교체했지만 1경기만 뛰고 돌아갔다. 밴덴헐크가 7승, 로드리게스가 3승. 사실상 국내 선수들로만 우승을 만들어낸 셈이 됐다.

여름에 강한 삼성이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1위를 달리다가 8월에 11승12패로 주춤거리며 LG에 추격을 허용했다. 조동찬과 채태인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9월 8일 LG에 1위를 내주더니 15경기를 남겨놓고는 LG와 2.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모두가 힘들다고 생각했을 때 삼성은 일어섰다. 숨어있던 우승 DNA가 빛을 발해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1위자리를 꿰찬 것. 시즌 최종전을 1게임 남겨놓은 127경기만에 1위를 확정했다.

▶2014년-최강 타선의 힘

오승환의 일본행과 배영섭의 입대 등 전력 이탈이 생긴 삼성의 1위를 점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임창용이 돌아오면서 시각이 조금은 변했지만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란 예상은 여전했다.

시즌 초 예상대로 고전했다. 특히 배영섭이 빠진 1번 타자 자리를 메우기 힘들었다. 정형식 박한이 김상수 등 여러명이 나섰지만 좋지 못했다. 4월 말에 나바로가 1번을 맡으면서 타선이 살아났다. 임창용이 블론세이브를 9번이나 하는 등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팀타율 3할대의 강력한 방망이가 든든히 받쳐줬다. 장타력과 기동력까지 힘을 발휘하면서 최강 공격력을 구축했다. 과거 3년 보다 빠른 34경기째인 5월 16일에 1위에 올라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 막판 5연패를 당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승은 삼성 차지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