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돌풍의 주역이다.
잉글랜드, 우루과이, 이탈리아와 함께 묶인 죽음의 조를 당당히 뚫고 8강까지 내달렸다. 빛나는 스타는 없었지만 톱니바퀴 조직력을 앞세워 강팀들을 쩔쩔매게 만들었다. 죽음의 조에서 승점 자판기 정도로 여겨졌던 코스타리카가 보여준 축구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코스타리카는 15위, 한국(63위)보다 무려 48계단 높다.
브라질 8강 신화를 쓴 지 3개월, 변화가 있다. 호르헤 핀투 감독이 물러났다. 빈 자리는 코스타리카의 국민영웅인 파울로 완초페가 메우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수석코치였던 완초페는 핀투 감독의 사퇴 이후 코스타리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현역시절 웨스트햄, 맨시티(이상 잉글랜드), 말라가(스페인) 등 유럽 무대를 주름 잡은 공격수였던 완초페 감독대행은 브라질월드컵에서 핀투 감독이 보여준 끈끈한 조직력과 리더십을 그대로 계승했다. 지난 9월 열린 북중미컵에서 코스타리카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전에 앞서 치른 오만과의 평가전에서도 4대3 승리를 썼다.
선수단 면면은 브라질월드컵 8강 당시와 차이가 없다. 브라이언 루이스(풀럼)와 조엘 캠벨(아스널), 알바로 사보리오(솔트레이크)와 미카엘 우마냐(페르세폴리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총출동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선수는 8강 신화의 주역인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다. 눈부신 선방쇼로 코스타리카를 8강까지 끌어 올렸다. 월드컵 직후 1000만유로(약 134억원)의 이적료를 쓰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나바스는 지난 10일 열린 오만전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한국전 출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나바스는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하더라도 겸손해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얻은 명성을 반드시 지키길 원한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