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국대 차출, 득점왕 기회!"
11일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전남전에서 11-12호골을 쏘아올린 '수원특급' 산토스가 득점왕 레이스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득점 1위' 이동국(15골)과의 경쟁을 언급하자 슬몃 미소를 지었다. 이날 산토스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13분 선제골에 이어 1-1 동점이던 후반 인저리타임 버저비터 결승골을 밀어넣으며 귀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산토스는 "이동국은 매년 득점왕 후보에 오르는 훌륭한 선수"라고 예우했다. "이동국의 포지션은 센터포워드이고, 나는 미드필더 포지션에 가깝다. 골 기회가 떨어지기 때문에 불리한 면이 있다. 올시즌 골 목표 15골에는 가까이 다가왔다고는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나 승부욕은 감출 수 없었다. "이동국이 A대표팀 차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이부분이 내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공격수로서의 산토스의 성실성을 높이 샀다. 서 감독은 산토스의 이날 활약에 대해 "산토스는 골도 많이 해주지만 운영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스트라이커 밑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볼을 연결하고 수비에도 많은 활동량으로 가담해준다. 골이 주춤했을 때도 준비과정에서 개인훈련도 누구보다 성실했다"고 칭찬했다. 산토스는 고종수 감독과의 골결정력 특훈을 언급했다. "훈련전후 웨이트와 근력 강화에 신경을 많이 썼고, 피지컬적으로 몸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골결정력 부분에서 고종수 코치와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박경훈 감독의 제주에서 맹활약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2010년의 기억을 떠올렸다. "올해 수원이 그때 제주보다 우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더 강하게 준비할 것이다. 제주 때보다 더 높은 클래스의 선수가 많고 무엇보다 엄청난 서포터스들이 우리 뒤에 있기 때문에 더 좋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을 향한 간절한 꿈도 뚜렷이 밝혔다. "수원의 목표는 우승이다.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우리는 이겼고, 포항이 졌다. 점수차가 벌어졌다. 2위 전북과는 가까워졌다.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 서포터스가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세밀하게 준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날 전남전 승리로 1경기를 더치른 수원은 승점 57을 확보하며 '1강' 전북(승점 59)을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이날 3위 포항(승점 52)이 인천에게 패하며 승점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26일 스플릿리그 직전 마지막 경기는 전북 원정이다. 선두경쟁에 득점왕 경쟁까지 불붙으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