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맞아요?'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인간미를 풍기며 돌아왔다.
서태지는 9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를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상세히 공개했다. 데뷔 이후 줄곧 신비주의 원칙을 고수해 왔던 서태지로서는 파격에 가까운 출연이라 할 수 있다. 동갑내기인 MC 유재석을 좋아해 '해피투게더' 출연을 결정했다는 서태지는 프로그램 초반 절친인 김종서의 등장으로 한결 편안해진 분위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냈다.
기사와 댓글을 꼼곰히 챙겨 본다는 서태지는 "요즘은 악플도 많다. 하지만 악플도 관심있어 하는 팬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비밀 1. 이지아와의 이혼
서태지의 컴백을 앞두고 언론과 대중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배우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과 이혼이었다. 이지아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바 있지만 서태지는 이와 관련 직접 언급한 적이 없었다.
MC 유재석의 조심스러운 질문으로 시작된 이지아와의 이혼에 대해 서태지는 "사생활 때문에 대중에게 피로함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입을 연 뒤 "은퇴 선언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되게 어렸다. 그 당시에는 좋아하기도 하고 잘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남녀 사이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분도 힘들었을 것이다. 모든 것은 남자인 내 잘못이다"고 덧붙였다.
이지아의 '힐링 캠프' 출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대응을 했던 것과 관련 해서는 "몇 가지가 본의 아니게 흘러가 (내가) 범법자 같이 되어 정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서태지는 "아무튼 (난) 아이도 낳았고 그 친구도 자기 일 잘되어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했다.
▶비밀 2. 100억 컴백 제안설
서태지는 지난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 발표 이후 이듬해 깜짝 은퇴 선언으로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서태지는 "1집 성공 후 멤버들과 이미 '가장 잘됐을때 헤어지자'고 얘기를 했다. 이미 3집 때 힘들었고 많이 지쳐있어 하기 싫다고 했다"며 은퇴 선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은퇴라는 표현은 잘못 선택한 것 같다. 다시 1996년으로 돌아간다면 은퇴 대신에 잠정적 활동 중단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태지 은퇴 이후 언론을 통해 '100억 컴백 제안설'이 보도돼 다시금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 서태지는 "실제로 100억원 제의가 있었다. 조건은 컴백 뒤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며 "(100억)은 상상도 못할 금액이라 나도 놀랐다. '나가 볼까'라는 생각은 살짝 했었다"라고 밝혔다.
'후배 아이돌들을 위해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라'는 요구에 서태지는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단 은퇴는 한번 더 생각해라"라고 말해 MC진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비밀 3. 비밀 연애 비법
아내 이은성과의 러브 스토리도 최초로 공개됐다.
서태지는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아내를 처음 만났다. 하지만 이미 드라마를 통해 눈여겨 봐왔었다"며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김)종서 형이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찾아와 자연스럽게 아내와 친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은성이 이미 서태지의 팬이었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에 서태지는 "사실이 아니다. 아내는 드라마 찍을때 작가가 내 노래인 '너에게'를 계속 듣게 했지만 너무 추워서 별로 안좋아했다고 하더라"라며 웃어보였다.
이은성과의 데이트가 들키지 않았던 비법에 대해서는 "데이트를 주로 외국에서 했다. 당시에는 아내를 보호해야 했다"며 "최근에 해외로 신혼여행을 한 달 정도 다녀왔다. 캠핑카를 타고 미국을 횡단해 캐나다까지 갔다"며 여행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