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선발투수 교체 시점을 놓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 1대3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린 다저스는 8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워 반격을 노릴 계획이지만,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날도 다저스는 6회까지 1-1 동점을 이루며 팽팽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매팅리 감독은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을 7회초 대타로 교체하고, 7회말 수비때 스캇 엘버트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엘버트는 나오자마자 야디어 몰리나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존 제이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 엘버트는 8번 타자 콜튼 웡을 상대로 초구 89마일(약 143㎞) 슬라이더를 한복판으로 던져 우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엘버트는 1사후 맷 카펜터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브랜든 리그로 교체됐다. 리그 역시 등판하자마자 랜달 그리척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3루의 위기에 몰렸다가 맷 홀리데이를 땅볼로 잡아 겨우 이닝을 마쳤다. 7회말 분위기를 빼앗긴 다저스는 8,9회 추격에 나섰지만,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취재진들은 류현진에게 7회에도 던질 수 있었는지를 놓고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다. 류현진은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했으면 당연히 던지려고 했다. 충분히 던질 수 있었지만, 그건 내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6회에도 직구 구속이 92~94마일(약 148~151㎞)에서 형성됐다.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2-0으로 앞선 8회초, 무실점으로 7회까지 던진 선발 잭 그레이키에 이어 등판한 J.P. 하웰이 맷 카펜터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준 바 있다. 다저스가 8회말 맷 켐프의 솔로홈런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돈 매팅리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1차전에서는 7회 클레이튼 커쇼가 집중타를 맞는 상황에서도 교체 타이밍을 너무 늦게 잡았고, 2차전서는 그레인키가 호투하고 있었음에도 투구수 103개에서 내린 것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3차전서도 선발 류현진이 6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는 상황에서 7회 불안한 불펜진을 가동한 것도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제 다저스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선발투수들이 호투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구원투수 투입 시점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