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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감한 류현진, 체력-부상관리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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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류현진도 2014시즌을 공식 마감했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해 1승3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오른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내년으로 넘기게 됐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88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26년째 왕좌를 오르지 못했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큰 선수는 류현진이다. 두 시즌 연속 14승을 올린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팬들을 매료시켰지만, 올해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다저스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불펜진 난조로 다저스는 1대3으로 패하고 말았다.

만일 다저스가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면 1차전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날 4차전에는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했고, 이어 10일 열리는 5차전에는 잭 그레인키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류현진으로서는 또 한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2패에 몰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지만, 결국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팀이 탈락하는 바람에 더 이상 가을 잔치를 즐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해 어깨와 엉덩이 부상으로 세 차례나 재활에 힘쓰는 등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과정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임을 다시 한번 확인받았다. 26경기에 나가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139개를 기록했다. 따라서 다저스에서 3선발 입지는 내년에도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겨울 체력적인 준비를 착실하게 실시해 내년 시즌 부상없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인 최다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서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탤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