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014년 시즌을 공식 마감했다.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첫 관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하며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돈 매팅리 감독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번 디비전시리즈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선발투수 교체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마운드 운용 등 전체적인 용병술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에게 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도 매팅리 감독은 6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커쇼는 지난 4일 1차전서 110개의 공을 던진 이후 4일만의 등판이었다. 7회말 선두 맷 홀리데이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구위가 크게 떨어진 듯 2루수 쪽으로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하더니 쟈니 페랄타에게는 91마일짜리 몸쪽 직구를 던졌으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어 중전안타가 됐다.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구위와 제구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니 천하의 커쇼라도 극복하기는 힘들었을 상황. 결국 맷 애덤스에게 던진 2구째 73마일 커브가 밋밋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우월 역전 3점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 4일 1차전에서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던 커쇼가 7회 들어 집중타를 맞고 연속 실점을 하는 상황에서도 교체 타이밍을 너무 늦게 잡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했다.
5일 열린 2차전에서는 2-0으로 앞선 8회초, 무실점으로 7회까지 던진 선발 잭 그레이키에 이어 등판한 J.P. 하웰이 맷 카펜터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준 바 있다. 다저스가 8회말 맷 켐프의 솔로홈런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레인키가 호투하고 있었음에도 투구수 103개에서 내린 것이 타이밍에 어긋났다는 것이다.
7일 3차전서도 선발 류현진이 6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는 상황에서 7회 불안한 불펜진을 가동한 것이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결과론의 측면이고 허약한 불펜진을 감안하더라도 매팅리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는 변명의 여지가 작아보인다. 다저스와 매팅리 감독은 올초 2016년까지 3년 연장 계약을 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