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커쇼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커쇼는 6회까지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다 7회 무사 1,2루서 역전 홈런을 허용했다. 6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7회초 타석에 들어선 뒤 2-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도 올랐다.
그러나 선두 맷 홀리데이에게 2루수쪽으로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예사롭지 않은 조짐을 보였다. 이어 쟈니 페랄타에게 몸쪽으로 91마일 직구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내주고 1,2루에 몰렸다. 이때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 안정을 시켰다. 이미 투구수는 100개에 이르렀다. 커쇼의 스태미나와 의욕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지난 4일 1차전 등판 후 3일 밖에 쉬지 않고 나온 상황에서 분명 무리가 따를 수 있는 투구수였다. 다저스는 커쇼에게 그대로 마운드를 맡겼다.
커쇼는 5번타자 맷 애덤스에게 통한의 3점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2구째 73마일 커브가 한복판으로 몰렸고, 애덤스가 정확히 받아친 것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그제서야 매팅리 감독은 커쇼를 내리고, 페드로 바에스를 올렸다. 덕아웃으로 들어간 커쇼는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앞선 6회까지 커쇼는 1차전 등판의 상처를 벗어내려는 듯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1회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선을 잡은 커쇼는 2회에는 무사 1루서 애덤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야디어 몰리나를 삼진을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커쇼는 4회 1사후 랜달 그리척에게 88마일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하며 1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맷 홀리데이를 2루수 땅볼, 쟈니 페랄타를 74마일짜리 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벗어났다.
5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마친 커쇼는 6회 피트 코스마, 맷 카펜터, 그리척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다저스가 이어진 7회초 2점을 뽑아 커쇼는 한층 분위기가 오른 상태에서 7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투구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4일 1차전서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다가 7회 한꺼번에 7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커쇼는 이날도 '마의 7회'를 넘어서지 못했다. 또다시 매팅리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