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에서 최고로 행복한 야구인생을 보냈다."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명장'이었던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팬들앞에 작별 인사를 했다. "최고로 행복한 야구인생을 보냈다"고 했다. 비록 팀은 올해 퍼시픽리그 꼴찌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라쿠텐 팬들은 아쉬움 가득한 박수로 노감독의 뒷모습을 배웅했다.
호시노 감독은 지난 7일 홈구장인 일본 미야기현 K스타 미야기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조촐한 퇴임식을 치렀다. 이미 호시노 감독은 지난 9월18일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시즌을 마친 뒤 라쿠텐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올해 극심한 성적 부진과 건강 이상 등 을 이유로 팀을 떠나겠다고 발표한 것.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었지만, 워낙에 뜻이 확고했다.
결국 이날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퇴임식이 열렸다. 이날 퇴임식에서 호시노 감독은 "올해는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시즌이었는데, 끝까지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꺼냈다. 이어 "토호쿠 지방(라쿠텐 연고지) 대지진이 일어났던 4년전에 팀에 처음 취임했다. 슬픈 시작이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든 기쁘게 해주자는 생각으로 첫 시즌부터 치러왔다. 하지만 이대로는 팬 여러분을 기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늘 유니폼을 벗겠다"고 감독 사퇴 배경을 밝혔다.
호시노 감독은 2011년 라쿠텐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계약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3년간 재계약했으나 1년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전력이 약해진 라쿠텐은 지난해 우승이 무색하게 올해 부진했다. 결국 시즌 최하위에 그치고 말았다.
또 호시노 감독 역시 고질적인 척추 질환때문에 정상적인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5월26일부터 2개월간 허리 통증으로 지휘봉을 잡지 못하기도 했다. 화끈한 성격 때문에 '열혈남아'로 불리는 호시노 감독에게는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 결국 호시노 감독은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라쿠텐의 감독을 맡게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내 최고의 행복한 야구인생을 보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에게 감사드린다"며 작별 인사를 마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