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 돌아오니까 너무 좋은데요."
김봉길 인천 감독이 활짝 웃었다. 인천이 8월30일 부산전(2대0 인천 승) 이후 36일만에 홈경기를 가졌다. 김 감독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홈에서 경기를 하니까 좋다. 나나 선수들 모두 설레는 마음이다"며 웃었다. 인천은 인천아시안게임 관계로 죽음의 원정 6연전을 치러야 했다.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물론 훈련장까지 모두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국들에게 내줘야 했다. 그 전까지 3승3무로 상승세를 탔기에 더욱 안타까운 일정이었다. 떠돌이 신세가 이어졌다. 천안축구센터를 비롯해 창원, 울산, 제주 등을 오가며 객지생활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버스, KTX, 비행기 등을 타며 이동거리가 길다보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1승3무2패로 승점 6점을 얻었다. 특히 마지막 울산, 제주, 수원 등 상위권 3팀과의 경기에서 1승2무를 거뒀다. 제주전 승리로 11경기 동안 이어진 제주 징크스를 깬 것은 최고의 성과였다. 김 감독은 "일단 강팀과의 경기에서 지지 않는 등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어려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홈에 돌아왔지만 치열한 강등싸움을 펼치고 있는 인천에게는 더 어려운 일정이 남아 있다. 11일 포항, 18일 전북 등 강호와의 일전이 남아있다. 그랬기에 상주전이 대단히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스플릿이 되기까지 모두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만큼 최대한 승점을 따야한다. 상주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 모두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서두르지 않는 것을 강조했다. 중압감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의 걱정과 달리 인천 선수들에게 중압감 보다는 편안함이 더 크게 느껴진 듯 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주를 압도했다. 오랜만에 받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신이 난 듯 했다. 시종 상주를 몰아친 인천은 후반 19분 이보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1대0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최근 홈 7경기 무패행진(4승3무)를 이어갔다. 역시 집이 최고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