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기 때문에 공백기 걱정은 없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마침내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은 존 래키다. 어깨 부상 이후 24일 만의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왼쪽 어깨를 부상해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4일 1차전에서 9대10으로 패한 LA 다저스는 5일 2차전에서 3대2로 이겼다. 선발 잭 그레인키가 7이닝 2안타 무실점에 2안타 1득점으로 투타에서 맹활약을 했다. 2-0으로 앞서던 LA 다저스는 8회초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으나 8회말 맷 켐프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시리즈 전적 1승1패에서 류현진이 등판한다.
정규시즌 막판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류현진의 합류가 필요했지만, 다저스는 서두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포스트 시즌에 맞춰 재활훈련을 차근차근 진행해 컨디션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3주 넘게 실전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팀의 시즌 성패가 걸린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앞설 수 있는 상황이다.
돈 매팅리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매팅리 감독은 5일 2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약 류현진이 아닌 다른 선수가 3주 만에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서는 거였다면, 나는 훨씬 더 걱정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3주 만에 선발등판하는 선수가 류현진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며 "류현진은 불펜투구, 시뮬레이션 경기 등을 통해 이미 몸상태를 점검했다. 별 다른 이상이 없다. 그는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류현진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게 될 포수 A.J. 엘리스 역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엘리스는 지난 두 시즌 간 호흡을 맞춰 온 류현진이 오히려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더 잘 해주는 선수라고 했다. 그는 "류현진은 오랜만에 나올 때 더 잘 해주는 선수다. 그는 지금도 순조롭게 등판을 준비 중이다. 그가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엘리스의 말대로 류현진은 올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직후에 호투를 펼쳐 신뢰를 얻었다. 시즌 첫 번째 부상을 딛고 지난 5월 22일 돌아와 뉴욕 메츠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고, 엉덩이 부상을 당한 뒤 18일 만에 선발 등판한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7이닝 4안타 1실점의 쾌투로 시즌 14승을 거뒀다.
엘리스는 "류현진은 우리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면서 "우리가 플레이오프 기간인 10월에 원하는 성적을 얻으려면 류현진이 잘 해줘야만 모든 게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3대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8월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도 7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이런저런 이유로 류현진이 나서는 3차전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LA=한만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