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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감독, "'미생' 드라마화, 한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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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감독이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tvN 8주년 특별기획 '미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원식 감독은 "'미생'은 아주 작은 사건으로 감동을 줬다는 게 장점이다. 가깝게 가보면 감동을 주자고 얘기했다. 멀리서 봤을 땐 소소한 사건일 수 있지만 그 사람에게 최대한 가깝게 가서 보면 그 사람에게는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일상이 다 그렇다. 힘든 산을 넘고 있는데 주변에서 보면 '그런 걸 갖고 그러냐'고 한다. 그런 걸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캐릭터를 만드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캐릭터에 밀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롤로그는 그런 고민이 녹아있는 장면이다. '미생'의 작은 사건들을 보완하기 위해 요르단 교통사고 신을 넣은 게 아니라 이후 전개될 작은 사건들과 대비시키기 위해 넣었다. 아마도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할 법한 큰 사건으로는 유일한 사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생' 원작은 다큐멘터리적이다. 회별로 한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변하는 것들이 자유롭다. 그런데 드라마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흐름이 있고 그 안에서 다른 캐릭터도 잘 보여져야 한다는 한계 내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었던 것 같다. '미생' 웹툰 안에 조금은 다큐적인 부분들, 지적인 부분들을 조금 줄이고 감성적인 부분들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장백기(강하늘)가 장그래(임시완)를 단순히 시기하는 캐릭터로만 표현하진 않으려 했다. 김동식(김대명)도 마찬가지다. 김동식은 사실 지적이고 직관에 의존하는 오상식(이성민)을 잘 보좌하는, 영업 3팀의 기둥같은 캐릭터다. 김동식을 기존 배우 중에서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가장 원했던 건 듬직하고 지적이면서도 형 같은 친구를 찾으려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 김대명은 이전 작품에서 지적인 역할로 나온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김동식의 감정을 김대명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배우들이 캐스팅 되고 이들이 자기 몫을 하면서 그런 부분은 해결이 된 것 같다. 기본적으로 오차장과 장그래가 중심이지만 다른 배역들이 사는 멀티 주인공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고 그것이 대본상으로 성공적으로 써주셔서 걱정이 해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생'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뒤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국의아이들 임시완,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이성민 등이 출연하며 17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