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징은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위한 가장 첫 단계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고 건조해질수록 클렌징을 꼼꼼하게 신경 써야 피부를 더욱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많은 뷰티 브랜드들에서 다양한 제형과 타입의 클렌저를 내놓는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역설적으로 다양한 클렌징 제품의 종류와 활용법 탓에 오히려 클렌저 활용에 혼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 관계자는 "클렌징은 '건강하게 씻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클렌저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알지 못하면 피부가 푸석해지거나 탄력을 잃는 등 피부가 피로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한다.
◆ 피부 TPO 클렌징 중요…저녁에는 꼼꼼하게 닦아내는 1차 세안 중요, 아침에는 가볍게
클렌징은 피부의 노폐물을 케어하는 중요한 과정. 하지만 3~4종 이상 제품을 다양하게 쓰는 스킨 케어와는 달리 클렌징 시에는 의외로 한 두가지 제품 사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가벼운 클렌징으로 충분할 때에 과하게 피부를 닦아내거나, 꼼꼼한 클렌징이 필요한 때에 피부를 덜 닦아내는 등 클렌저 활용이 피부의 TPO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 관계자는 "저녁-오전의 피부 차이를 생각하면 클렌징의 TPO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녁 시간의 경우, 피부에 노폐물과 메이크업 잔여물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의 피부에 클렌징폼만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클렌징법이다. 물에 잘 씻기지 않는 제형의 메이크업 잔여물이나 피지 등이 피부에 그대로 남아 있기 쉽기 때문. 따라서 저녁 피부에는 이를 1차 클렌저로 깨끗하게 씻어낸 후 다시 한번 정돈하는 '이중세안'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노폐물을 씻어내는 1차 클렌저로는 어떤 것이 좋을까. 최근 1차 클렌저는 오일과 크림 외에도 밤, 오일젤, 워터 등 다양한 제형으로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밤이나 오일젤은 유분이 많은 메이크업 제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클렌징 시 메이크업 잔여물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각질을 케어하면서도 기존의 크림, 오일에 비해 점성이 있어 편리한 것이 특징. 다만 유분 함량이 높아 모공을 막고 트러블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자극은 줄이고 수분도는 높인 액상 제형의 클렌징 워터는 이러한 걱정을 줄인 제품. 천연 보습 인자로 수분을 지켜주고 부드러운 클렌징을 돕는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 하이드라 인텐시브 클렌징 워터'(210 ml / 21,000원)나 더샘의 '힐링 티 가든 그린티 클렌징 워터' (300ml / 5,500원) 등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세정력도 높아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수면 시간 적정량의 피지 분비로 유수분 밸런스가 자연적으로 맞춰지는 오전에는 노폐물만 살짝 닦아내는 간단한 클렌징만으로 충분하다. 단순히 물로만 씻어내면 자칫 과량 분비된 피지로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으므로, 자극이 적은 클렌저를 활용해 피지와 노폐물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정도로 세안을 마치면 좋다.
◆피부의 알칼리화를 막는 '약산성 클렌저' 타입 좋아..클렌징 툴 사용 시에는 자극 따져야
클렌징의 TPO 다음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클렌저의 타입.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40 여성들 중 47%가 클렌징 제품 고려 요인으로 '세정력'을 꼽았을 정도로 뽀득하게 씻겨나가는 세정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클렌저를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세정력만 따져 클렌저를 고르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는 pH 4.5~5.5의 약산성으로, 강알칼리성을 띠는 클렌저를 사용하면 피부 표면의pH 균형이 무너지고, 알칼리성 환경으로 변해 피부가 당기고 자극받기 쉽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 관계자는 "강한 알칼리성 클렌저는 천연 지질 장벽을 파괴하고 표면을 연화시키며, 피부에 자극을 가하는 것은 물론 노폐물과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세안제 선택 시에는 피부를 감안해 '산도'를 신경 쓰면 좋다. 일반적인 알칼리성 클렌저 대신 듀이트리 '7무 네이처 소스 휘핑 클렌저' (150ml / 28,000원) 등 피부의 적정 산도를 유지해주는 약산성 클렌저를 활용하면 이러한 피부의 부담을 더욱 줄일 수 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피부 표면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클렌징 툴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제품. 해면, 스펀지 등에 이어 진동 클렌저, 클렌징 전용 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무조건 이를 활용하기 보다는 피부 타입에 맞춘 사용이 중요하다. 본인의 피부 타입에 따른 자극도를 고려해 활용하고, 자극이 심할 경우 클렌징 툴의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 클렌저 포장 보면 내 피부에 맞는 제품 보인다…'클렌징 용어' 제대로 파악해야
클렌저 선택 시 또 하나 확인하면 좋은 것이 바로 제품의 '포장'. 포장에 적혀있는 제품의 주 성분만 살펴도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쉽게 건조해지거나 예민한 피부의 경우, 제품 성분만 잘 살펴도 피부를 건강하게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앞에 적힌 성분이 가장 함량이 높은 성분이므로 이를 참고하면 좋다.
가장 피하면 좋을 것은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 이는 피지 보호막을 닦아내고 손상시켜 피부 건강을 해친다. 특히 계면활성제의 일종인 '프로필렌글리콜'은 피부의 단백질을 녹이는 성질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텍스쳐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미네랄오일도 피부 표면을 막아 영양과 수분 공급 및 흡수를 차단하므로 제품 선택 시 주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