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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16일간 뜨거웠던 인천,'인도네시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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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축제' 인천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9월19일~10월4일)을 마쳤다.

4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폐회식은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즐거운 만남과 짜릿한 승부, 눈물과 투혼, 우정의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했으며 선수와 임원 1만5천 여명이 인천에서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함께 즐겼다. 1986년 서울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한국에서는 세 번째로 치러진 아시안게임 폐회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도 이날 폐회식 직전 방한해 폐회식을 직접 지켜봤다. 최고 성적을 낸 북한선수단에 대한 기쁨과 격려의 뜻을 나타냈다.

36개 종목에서 총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5회 연속 2위 목표를 완수했다.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따냈다.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90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야구, 축구(남자), 핸드볼(여자), 하키(여자), 농구(남녀), 배구(여자) 등 구기 종목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 따낸 금메달은 값졌다. 손가락 인대가 없는 '유도의 신' 김재범의 2연패, '엄마검객' 남현희의 부상 투혼과 단체전 4연패, 손연재의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 신종훈 12년만의 복싱 금메달 등도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난공불락' 중국은 금메달 151개, 은메달 109개, 동메달 83개를 휩쓸며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9회 연속 국가별 종합순위 1위를 지켰다. 역도, 여자축구, 탁구 등에서 강한 모습을 선보인 북한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7위에 올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9위) 이후 12년만에 최고 성적을 썼다.

이날 관람객 맞이 행사와 총 3부로 구성된 폐회식 행사는 인천 평화창작가요제에서 공동체상과 장려상을 수상한 그룹 더율과 라보엠의 공연으로 시작해 걸그룹 씨스타의 무대가 이어졌다. 폐회식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다문화 어린이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평화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오프닝 공연, 국립무용단의 아름다운 천상화 무용, 국립 국악원의 춤과 연주가 어우러진 소고춤, 국기원의 100명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이 이어졌다.

이어진 개최국 국기입장 순서에는 남자축구 임창우, 태권도 이대훈, 육상 여호수아, 사이클 조호성, 리듬체조 손연재, 볼링 이나영, 양궁 이특영, 사격 김민지 등 8인의 빛나는 금메달리스트들이 기수단으로 등장했다. 태극기를 들고 당당히 입장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세로토닌 드럼클럽 200명이 두드리는 힘찬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45개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차기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는 드라마틱한 무술동작과 젊은이들의 혼례 무용이 담긴 전통적인 춤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16일간 타올랐던 성화는 성화대 앞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국립무용단의 학춤 공연과 함께 소화됐다. 화려한 불꽃쇼가 대미를 장식했다.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폐회식은 지난 16일간 인천에서 함께하며 하나 된 아시아를 통해 인천을 기억할 수 있는 스토리로 연출됐다. 특히 대회기간동안 선수와 관객들의 생생한 표정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 16일간 선수들이 만난 인천의 모습, 선수보다 더 환호하고 아파했던 코치와 스태프들의 기쁨과 눈물을 담은 '등 뒤의 사람들' 특별영상으로 막전막후, 감동의 순간을 조명했다.

임권택 개폐회식 총감독은 "하나의 신기록이 탄생되기까지 한사람의 승자 뒤엔 수많은 이들이 함께 한다.폐회식에서는 그 등뒤에 있는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기쁨의 순간들을 재조명해 함께 한 모든 이들을 주인공으로 비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것이 한국, 인천 사람들의 따뜻한 눈과 마음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장진 총연출은 " 아시아처럼 휴머니즘이 강한 나라도 없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의 따뜻한 정서는 45억 아시아인을 한가족처럼 품어줄 것이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던 선수들뿐 아니라 그뒤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한 감독과 코치, 가족들의 16일을 돌아보는 보다 뜻깊은 자리를 연출하려 했다"고 말했다.

16일간 인천을 환히 밝히던 성화가 꺼졌다. 뜨거운 승부의 세계에서 땀과 눈물, 추억과 우정을 함께나눈 아시아 45개국 선수들은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차기 아시안게임은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