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한숨을 돌린 듯 편안한 표정이었다. 이제 남은 건 단기전 대비다.
NC는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소 4위를 확정지었다. 경기가 없었지만, 6위 두산 베어스가 패배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냈다.
65승1무54패를 기록중인 NC는 남은 8경기를 모두 패해도 5위 SK 와이번스(56승1무63패)보다 승률에서 앞선다. 또한 6위 두산과 4위 LG 트윈스가 두 차례 맞대결을 남기고 있어 두 팀 중 최소한 한 팀에게는 앞서게 된다. 최소 4위는 확보한 것이다.
3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는 2다. 남은 8경기에서 2승만 거둬도 3위는 NC의 몫이다.
1군 데뷔 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최단기간이다. 지난 1988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가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게 최고 기록이었다. 빙그레는 당시 108경기서 62승1무45패로 승률 5할7푼9리를 기록,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자연히 1군 데뷔 2년차 최고 승률 기록도 가져갔다. 기존 기록은 빙그레로 1987년 47승4무57패로 승률 4할5푼4리를 기록한 바 있다. NC는 남은 경기에서 전패해도 승률 5할1푼2리를 기록하게 된다.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으니 남은 8경기는 단기전에 맞춰서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밝힌 '단기전처럼'은 마운드 운용이 핵심이다. 큰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선수들을 위해 타이트한 마운드 운영으로 미리 대비할 생각이다.
이미 2일 SK전부터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선발 이재학을 5이닝만에 강판시키고, 원종현을 올려 1이닝을 책임지도록 했다. 박빙의 상황에서 평소처럼 선발을 끌고가지 않고, 불펜을 가동한 것이다.
김 감독은 "그날 재학이도 더 던질 수 있었는데 불펜을 가동했다. 오늘도 찰리가 평소 같으면 길게 끌어주길 바라겠지만, 초반에 안 좋으면 바로 바꿔서 포스트시즌처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선 3번 지면 끝"이라며 단기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의 기쁨을 뒤로 하고,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모드에 들어간 NC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