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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이젠 캐나다월드컵, 한국 女축구 국제경쟁력 갖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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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는 최근 2년 사이 몰라보게 발전했다. 2012년 12월 윤덕여 전남 수석코치가 여자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뒤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올해 두 차례 국제 무대에서 희망을 쏘아올렸다. 여자 아시안컵과 인천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컵에선 4강까지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선 호주(FIFA랭킹 10위)와 중국(14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출전 티켓 획득은 큰 소득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춘 일본(3위), 중국과의 충돌은 없었다. 세계 톱클래스 수준의 북한(11위)에 역전패했다. 10초를 버티지 못했다. 뜨거운 눈물은 태극낭자들의 아픔을 대변했다. 그래도 북한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승1무12패로 크게 밀리던 상대 전적은 기록일 뿐이었다. 김광민 북한여자대표팀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한국전을 결승전처럼 치렀다"며 한국이 만만치 않은 상대였음을 인정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과거의 '킥만 하는 팀'이 아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조직력과 다양한 전술 소화가 가능한 팀으로 변모했다. '수비의 핵' 심서연(25)은 "지난해 동아시안컵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주변에서도 1년 만에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한다. 우리 스스로도 느낀다. 킥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 위주로 경기를 만들어 가게 됐고, 조직력과 골결정력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눈높이는 높아졌다. 내년 캐나다여자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8개월여가 남았다. 만족은 없다. 이제부터 할 일은 아시안게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빠르게 보완하고,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드는 것이다. 윤 감독은 "2003년 미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에 나선다. 목표를 당장 설정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월드컵에 나서는 팀들은 아시아 팀들과 격이 틀리다.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여전히 꿈같은 얘기다.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목표는 '망신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국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윤 감독은 A매치를 바랐다. 그는 "A매치 등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우리가 강해지는 요인이다. 협회에서도 A매치 등 많은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 동안 여자축구는 A매치 데이에 친선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 축구협회는 남자대표팀의 A매치에 집중했다. 여자축구는 외국에서 대회가 열려야 뛸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상황은 다르다. 여자축구에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A매치도 여러차례 치른다.

이젠 한국 여자축구도 A매치가 필요하다. 선수 풀이 적은 상황에서 대회 직전 소집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협회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께서 A대표팀 뿐만 아니라 연령별대표팀의 평가전도 함께 준비해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협회 내에서도 내년 A매치 계획에 여자축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내년에는 분명 여자축구에 대한 정책적인 부분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