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전이 열린 2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전 한화의 훈련 시간 때 한화 김응용 감독이 덕아웃에 잠시 나온 한화의 이날 선발 투수 이태양을 불렀다.
아시안게임에 한화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준결승에서 좋은 피칭으로 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탠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가 했지만 김 감독의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다.
김 감독은 "너 이름 한자가 어떻게 되나"라고 물었고 이태양은 "한자가 없습니다. 한글 이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에 "이태양의 이름이 한글이라는 얘길 들어서 확인차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 한화 이태양과 동명 이인인 NC 다이노스의 투수 이태양도 한글 이름이라 이름으로 둘을 구분짓기는 힘들다.
그런데 한국야구위원회에 등록된 이태양의 이름엔 한자가 있었다. KBO가 펴낸 미디어가이드북엔 NC 이태양의 이름은 李태양으로 한글 이름이 분명했지만 한화 이태양엔 李太陽으로 기록돼 있었던 것. 신기한 것은 이태양이 데뷔한 2010년부터 KBO엔 한자 이름이 등록돼 있었다는 점이다.
한화 구단이 이태양에게 다시 한번 문의했지만 이태양은 "한자 이름은 없다"라고 다시한번 한글 이름임을 확인했다.
한화 관계자는 "2010년에 이름을 등록할 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KBO에 확인을 해야할 사항"이라고 했다.
올시즌 KBO에 등록된 9개 구단 선수들 중 한글 이름을 가진 선수는 2명의 이태양과 함께 진야곱(두산) 정다흰(LG) 배힘찬 문우람 김하성(이상 넥센) 정우람(SK) 박으뜸(NC) 강한울 이다샘 박세민 이은총(이상 KIA) 박정진 박한길 박한결(이상 한화) 등 총 16명이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