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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복싱 銀 임현철 "처음으로 어머니께서 오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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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손에 들고 있는 은메달이 왠지 작아보였다.

임현철은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라이트웰터급(64㎏) 결승전에서 태국의 마수크 우티차이에게 1대2(28-28!, 28-28!, 29-27) 판정으로 졌다. 아일랜드 부심은 29-28로 임현철의 우세라고 판정했지만 나머지 두명의 심판은 각각 28-29로 마수크의 우세라고 했다. 마수크가 경고를 받아 1점 감점을 받아 28-28 동점이 됐지만 득점에서 앞선 마수크의 우세로 결정이 났고 결국 1대2의 판정패가 됐다.

푸른색 유니폼의 임현철이 아닌 "레드 코너"라는 방송에 임현철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가 이내 관중석에 큰절을 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상식에서는 태극기를 흔들었고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였다

경기후 임현철은 "오늘 처음으로 어머니께서 경기장에 오셨다. 그동안 경기장에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어머니께 오시라고 했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처음 보신 경기가 진 경기가 됐다"며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내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이번 은메달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는 임현철은 "이번이 내가 참가한 첫 메이저대회다. 앞으로 세계선수권, 올림픽이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그래도 경기 내용엔 아쉬움이 많았다. "난 인파이터로 붙어야 하는데 내가 붙으면 마수크 선수가 자꾸 붙잡아서 경기하기 쉽지 않았다"라며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내가 부족한 것 아니겠나"라고 판정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했다.

경험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임현철은 "마수크는 많은 국제 경험이 있는 선수라 그런지 여유가 있었다. 실실 웃으며 경기를 하더라"면서 "우리팀의 한순철, 신종훈 형도 옆에서 보면 참 여유가 있다. 난 긴장돼 죽겠는데 두 형은 그렇지 않더라. 이번에 선수촌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라고 했다.

신종훈도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인터뷰에서 한국 복싱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었는데 임현철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회로 많은 분들이 복싱에 다시 관심을 가지셨는지 모르겠다"는 임현철은 "관심을 끌기 위해 세리머니도 열심히 하는 편이다. 복싱이 재미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복싱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특히 함상명 임현철 등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하며 앞으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임현철의 바람대로 한국에 다시 복싱 바람이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