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규가 24년만에 노렸던 중량급 금메달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형규는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라이트헤비급(81㎏)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아딜벡 니야짐베토프에 1대2(29-28, 28-29, 28-29)로 아쉽게 판정패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형규는 지난 1990년 베이징 대회때 채성배(헤비급) 백현만(슈퍼헤비급) 이후 24년만의 중량급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니야짐베토프와 힘든 경기를 치렀다.
1라운드에서는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던 김형규는 2라운드부터는 공세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라운드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심판들은 니야짐베토프가 좀 더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김형규는 3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계속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고 난타전이 이어졌다. 3라운드에서는 3명의 심판이 모두 김형규에 10-9의 우세로 봤으나 결국 1,2라운드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세계랭킹 1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희망을 갖게 했다.
한국 남자 복싱은 이번 대회에서 신종훈과 함상명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고, 여자복싱에서는 박진아가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총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마쳤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