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재개되었습니다. 9월 14일 경기를 끝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보름의 휴식기를 보낸 프로야구는 10월 1일 3경기를 시작으로 혈전에 재돌입했습니다.
10월 첫날 4위 LG는 경기가 없었지만 경쟁자들은 나란히 승리했습니다. 5위 SK와 6위 두산이 각각 승리를 거둬 LG와의 승차는 각각 1경기와 1.5경기차로 좁혀졌습니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4위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4위뿐만 아니라 1위와 탈꼴찌 경쟁도 프로야구를 달구면서 각 팀들은 시즌 최종전까지 안간힘을 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10경기를 남겨두는 있는 LG를 상대로 각 팀들은 좌완 투수를 집중 투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좌타자 위주로 구성된 LG 타선이 좌완 투수를 상대로 고전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남은 10경기에서 좌완 투수에 막힌다면 자칫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최하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온 노고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잔여 경기 동안 LG에서 주목할 선수는 최승준입니다. 지난 9월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완 선발 투수 2명을 상대로 잠실구장에서 홈런포를 뿜어냈기 때문입니다. 9월 14일 잠실 삼성전에서 장원삼을 상대로 3회말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최승준의 데뷔 첫 홈런에 힘입어 LG는 12:3으로 대승하며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이했습니다.
9월 18일에는 잠실구장에서 LG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1.5군 선수들로 구성된 LG는 전력 차를 실감하며 10:3으로 완패했습니다. 하지만 최승준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고군분투했습니다. 팀 3안타 중 2안타를 쳤고 팀 3타점을 홀로 책임졌습니다. 특히 3회초 2사 후 대표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잠실구장의 가장 깊숙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긴 솔로 홈런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주가 넘는 짧지 않은 휴식 탓이었는지 1일 경기에서 각 팀의 타자들은 타격감을 좀처럼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18일을 쉬고 10월 3일부터 넥센과의 3연전을 비롯해 운명의 잠실 5연전에 임하게 될 LG도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잔여 경기에서 최승준은 좌완 투수가 선발 예고될 경우 선발 출전하고 우완 투수가 선발 등판할 경우 벤치에서 대기하다 좌완 구원 투수에서 맞서 대타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승준이 잔여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해 LG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LG의 4강 시나리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