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김윤희(23·인천시청)의 눈물겨운 부상투혼이 한국 리듬체조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을 만들어냈다.
손연재(20·연세대)와 김윤희, 이다애(20·세종대), 이나경(16·세종고)이 모인 한국 여자 리듬체조 대표팀은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164.046점을 기록,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윤희는 첫 종목인 볼과 후프에서 수구를 놓치며 목표였던 16점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윤희는 후프로 땅을 내리치며 분노했다.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마음을 다잡은 김윤희는 리본과 곤봉에서 각각 16.183점과 16.416점을 받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왼쪽 발목과 무릎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김윤희는 개인예선 9위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간 한국 리듬체조 선수들은 대학을 마치면 은퇴하는 수순을 밟았다. 실업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윤희에겐 4년 전 광저우에서 0.6점차로 놓친 메달의 아픔이 있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해낼 자신이 있었다.
결국 김윤희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실업팀인 인천시청 선수가 됐다. 생애 마지막 도전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김윤희는 은메달을 차지하자 눈물과 미소를 보였다. 그 어떤 얼굴보다 아름다운 미소였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