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일 홈구장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의 상대가 이대호의 전 소속팀이자 1위 경쟁팀인 오릭스 버팔로스다.
1일 현재 소프트뱅크는 77승6무60패, 승률 5할6푼2리로 퍼시픽리그 1위다. 78승2무61패, 승률 5할6푼1리를 기록중인 오릭스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일 오릭스전이 시즌 144번째 경기, 최종전이지만, 오릭스는 소프트뱅크전 이후 2경기를 더 치른다.
소프트뱅크가 2일 오릭스에 이기면, 3년 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오릭스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도 승률에서 앞선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에 그쳤다. 여유있게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진에 빠지면서 벼랑에 몰렸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이대호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일본으로 진출한 이대호는 2년 간 오릭스 부동의 4번 타자로 맹활약을 했다. 오릭스전이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올시즌 오릭스전에서 타율 2할5푼. 퍼시픽리그의 5개 상대팀 중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2할4푼7리)에 이어 가장 낮은 타율이다. 안타수(22개)도 가장 적었다. 시즌 평균타율 3할2푼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오릭스전에서 6개의 홈런을 터트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전체 홈런이 19개이고, 퍼시픽리그 팀을 상대로 13개를 기록한 걸 감안하면, 높은 비중이다. 타점도 12개로 가장 많았다.
이대호도 오릭스전을 앞두고 부담이 좀 있는 것 같다. 1일 훈련을 마친 이대호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긴장이 돼서 잠을 자지 못했다. 하지만 내일(2일)이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대호는 오릭스가 지난해보다 성장했지만, 이제는 소프트뱅크 선수로서 기회를 살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준비가 됐다.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오릭스를 거치는 동안 소속팀에서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이대호다. 이대호의 한방을 기대해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