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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의 협공, LG 압박 강도 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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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싸움에 사활을 건 SK 와이번스는 잔여 일정이 시작된 1일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만났다.

경기전 SK 이만수 감독은 1루 덕아웃 뒷쪽 한화 감독실을 찾아가 김응용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김 감독의 건강 등 안부를 물은 뒤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감독은 3루 덕아웃으로 자리를 옮긴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화와 남은 3경기도 굉장히 중요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SK는 인천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한화에 4연패를 당한 터였다.

이날 SK는 외국인 투수 밴와트를 선발로 내보냈다. 밴와트는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뒤 등판 때마다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룬 필승 카드다. 밴와트는 5이닝 동안 4사구를 7개나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노련함을 발휘하며 제 몫을 했다. 이어 SK는 나머지 4이닝 동안 전유수 진해수 이재영 등 불펜진을 동원해 리드를 지키며 11대1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LG에 한 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은 SK는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LG는 위기를 느낄 수 밖에 없다. 10경기를 남겨놓은 LG는 3~5일 넥센 히어로즈, 6일과 7일 각각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와 대결을 펼친다. 1~3위 팀과의 5경기가 4위 굳히기에 있어 최대 고비인 셈이다. 그런데 시즌이 재개된 이날 경쟁팀인 SK가 승리를 추가했으니, 심리적으로 쫓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G가 경계해야 할 팀은 SK만이 아니다. 6위 두산 베어스도 이날 광주에서 에이스 니퍼트를 내세워 KIA 타이거즈를 3대1로 제압하며 LG와의 격차를 1.5경기차로 줄였다. 니퍼트는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LG, SK, 두산이 1.5경기차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형국이 됐다. LG는 아시안게임 이전 3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잔여 시즌을 준비했다. 대표팀과도 연습경기를 치르며 감각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SK와 두산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4위 수성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