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광저우는 여호수아(27·인천시청)에게 가장 큰 고난이었다. 400m 계주 1번 주자였다. 당시 한국은 400m 계주에 기대를 크게 걸고 있었다. 경기 시작 40분 전 여호수아는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엔트리를 바꿀 수도 없었다. 결국 통증을 안고 뛴 여호수아는 초반부터 처졌다. 한국은 바통 터치 실수로 실격했다. 여호수아는 200m 예선 출전도 포기했다.
4년이 지났다. 여호수아를 향한 시선은 400m 계주용이었다. 한국 육상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략종목으로 400m 계주를 선택했다. 여호수아 역시 그 멤버 가운데 하나였다. 여호수아의 주종목인 200m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400m 계주팀이 한국 기록을 갈아치울 때도 사람들은 여호수아를 멤버들 가운데 한 명으로만 기억했다. 200m는 메달권 밖이었다.
오직 여호수아만이 달랐다. 자신의 주종목인 200m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특히 고향인 인천에서 열리는만큼 사고를 치겠다는 마음이었다. 자신을 믿고 200m 훈련에 매진했다. 피땀어린 훈련의 결과는 영광이었다. 예선에서 20초82의 최고기록을 내며 상승세를 탔다. 결선에서도 당당했다. 곡선주로를 거쳐 후반 직선주로에서도 스피드를 잃지 않았다. 일본의 이즈카 쇼타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결승선을 끊었다. 기록은 20초82. 이즈카를 0.05초차로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4년전 아픔을 설욕한 레이스였다. 동시에 1982년 뉴델리,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장재근이 200m 2연패에 성공한 이후 28년 만에 나온 남자 200m 메달이었다.
여호수아의 다음 목표는 2일 있을 400m 계주 결선이다. 여호수아는 4년전과 마찬가지로 1번주자로 나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