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였다.
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하키대표팀이 1일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라이벌' 중국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하키 결승전에서 짜릿한 1대0 승리를 맛보았다.
영광의 기억은 벌써 16년 전이었다. 한국은 1986년 서울대회부터 1998년 방콕대회까지 아시안게임 4연패의 대업을 이루었다. 하지만 2002년 부산대회가 변곡점이었다. 결승에서 중국에 1대2로 지면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2006년 도하에서는 예선에서 0대1로 졌다. 당시 중국의 결승골이 애초 무효로 선언됐다가 중국의 항의 후 판정이 번복돼 골로 인정됐다. 한국은 이 패배 때문에 4승1무1패를 기록,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할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는 더 아쉬웠다. 결승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타 끝에 4-5로 지며 눈물을 삼켰다.
이번에는 달랐다. 경기 전 한 감독은 "중국전에 맞춘 특별한 비책이 있다. 홈인만큼 설욕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선수들이 벼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책은 파상공세였다. 발목을 다쳤던 에이스 김종은까지 선발로 투입했다. 한국은 슈팅수에서도 9개를 기록하며 2개에 그친 중국을 압도했다. 다만 1,2쿼터까지 골이 없어 애간장을 태웠다.
3쿼터 11분 결승골이 터졌다. 박기주와 김종은으로 연결된 볼이 김다래에게 왔다. 김다래는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후 승기를 잡은 한국은 중국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